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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갚겠다" 20대 비명…작년 개인사업자 연체율 '역대 최고'

입력 2025-12-22 12:00   수정 2025-12-22 17:51



지난해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1%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비은행권 연체율은 2%를 넘어 전체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일자리 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98%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가 1억원을 빌렸다면 평균적으로 98만원을 제때 갚지 못했다는 의미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021년 12월 0.31%에 불과했는데, 이듬해 0.36%, 2023년 0.65%로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 1%에 근접했다.

대출 규모가 커져 연체도 늘어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평균 대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하던 2022년 12월 1억7946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다음 2023년 1억7922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1억7892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금리 인상으로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차주의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021년 7월 0.5%에서 2023년 1월 3.5%로 1년 6개월간 3%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3.5%는 2024년 9월까지 유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두 달 뒤 발생한 12·3 비상계엄 여파로 경제 전반이 위축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여전히 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잔액 기준으로 금융기관별 연체율을 보면 비은행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12월 0.67%였던 비은행권 연체율은 지난해 2.1%로 약 세 배 뛰었다. 같은 기간 은행 연체율은 0.08%에서 0.19%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비은행권 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층의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60대와 70대 이상은 평균 대출액이 각각 0.9%, 1.3%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대는 평균 대출액이 줄었음에도 연체율이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20~30대의 부채 부담이 빠르게 악화했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548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0.98%에서 1.29%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대의 평균 대출액도 1억3807만원으로 2.1% 줄었으나 연체율은 0.62%에서 0.95%로 뛰었다. 연체율 수준은 20대 이하와 40대(1.03%), 50대(1.04%)보다 낮지만, 증가 폭은 0.34%포인트로 50대(0.38%포인트)와 70세 이상(0.3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연체율이 1.9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1.42%) 대비 0.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평균 대출액은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1356만원으로 가장 많아 건설업(1억2069만원)의 약 다섯 배에 달했지만, 연체율은 0.26%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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