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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에…'달러 파킹' 꽂힌 개미

입력 2025-12-22 17:51   수정 2025-12-23 01:06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자 ‘달러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증시 변동성을 피해 단기 투자처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원화 파킹형보다 금리와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달러 상품을 선택하고 있어서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파킹형 ETF 중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상품은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였다. 이 상품에는 같은 기간 668억원이 유입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초단기채’(SGOV)를 벤치마크로 삼은 한국판 상품으로, 달러에 노출된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단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미국 초단기채와 달러에 동시에 투자하는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에도 228억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돼 세 번째로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의 대표적인 초단기 기준금리인 SOFR(무위험지표금리)을 추종하는 ETF의 순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6개 SOFR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19일 1조5131억원에서 이달 19일 1조643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 달 만에 약 13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개인투자자가 달러 파킹형 상품에 주목하는 것은 수익률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0~3.75%로 한국(연 2.50%)보다 높고, 원·달러 환율도 꾸준히 오르며 15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로선 높은 금리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달러 상품이 원화 상품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실제 최근 한 달간 파킹형 ETF 수익률 상위 1~8위는 모두 달러 상품이 차지했다. ‘RISE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가 1.0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다른 SOFR, 미국 머니마켓, 미국 초단기 ETF 등도 0.6~0.7%대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원화 파킹형 상품은 0.1~0.2% 상승하는 데 그쳐 큰 차이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 환경을 고려할 때 달러 매수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연말 환율 역시 1400원대 중후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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