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에서 제안한 ‘통일교 특별검사’를 큰 틀에서 수용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통일교 특검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자 정치적 역풍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기존 3대 특검(내란, 김건희, 해병대원)에 이은 ‘2차 종합 특검’ 국회 통과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을 못 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연루자를 모두 포함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인내를 회피로 착각하고 앞장서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며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 등을 여야를 막론하고 특검 수사로 넘기자는 취지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전날 제3자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의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관련 의혹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통일교 특검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통일교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은 민심을 수용한다는 측면이 강하다”며 “대통령실과 지속해 공조하고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대표가 만나 각각 통일교 특검법을 발의한 뒤 단일 최종안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특검법은 양당이 개별 발의해 이른 시일 내 협의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선 여야가 특검 추천 및 수사 방식 등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막상 협상 테이블에서 다른 소리를 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3대 특검 종합 대응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2차 종합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성윤 의원은 “3대 특검이 반년가량 수사를 했지만 아직도 밝혀야 할 부분이 많다”며 “미진한 부분을 모아 법을 발의했다”고 했다. 법안에 따르면 수사 인력은 최대 150명, 수사 기간은 최장 170일이다.
정상원/최해련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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