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강연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정부 재정지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배경과 관계없이 큰 정부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은 현재 120%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055년 160%로, 한국은 현재 50% 내외에서 2055년 120%로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지출을 늘리면서 정부 예산을 확보할 대책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경제학 기초 이론에서는 정부가 재정을 확대할 때 세금을 늘려 자금을 조달한다”며 “이 경우 사용하는 주체만 바뀌기 때문에 물가를 자극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지금처럼 국채를 발행해 빚을 계속 쌓는 형태로 재정 확대가 이뤄지면 물가가 오른다고 지적했다. 증세로 수입을 늘리지 않으면 물가 상승으로 부채의 현재 가치를 떨어뜨려야 정부의 ‘수입-지출’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지출 축소나 증세 등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정을 피하면 재정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세금’을 걷게 된다”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가 떨어진다고 이 원장은 경고했다. 이 원장은 “이런 현상은 현재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은 부채비율이 낮아 아직 해당하지 않지만 빠르게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