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내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사 인력을 대거 투입하는 동시에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요구에 맞춰 생산 라인을 재정비하며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본사 반도체(DS) 부문 인력을 테일러 팹으로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9월부터 한차례 선발대 인력을 보낸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 인력을 투입해 현지 운영 조직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채용도 대폭 확대해 공장 가동을 위한 인력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밀착 협력이다. 지난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테일러 팹을 방문했을 당시 머스크 CEO가 동행하며 공장 내부 현황을 직접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테일러 팹 가동 및 세부 사항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공장 내 주요 장비 등과 관련해 최신 제품으로 반입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메이저 협력사들은 내년 1분기 본격적인 장비 반입을 앞두고 기존 계획된 장비를 최신 기종을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7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체결한 165억 달러(약 24조3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AI 칩 ‘AI6’ 생산 계약에 따른 일환이다. 테슬라는 이후 지난 10월엔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개발에도 삼성전자가 참여한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테슬라 본사가 있는 오스틴 동부와 삼성 테일러 공장은 차로 45분 거리라 지리적 이점도 탁월하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및 AI 핵심 칩을 수주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 팹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활의 핵심 키”라며 “머스크가 직접 공정을 챙길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 기회를 통해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 테일러 팹 가동을 시작해 첨단 공정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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