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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에 비상 걸린 K애니 회사…파격 행보로 반전 노린다 [원종환의 '애니'웨이]

입력 2025-12-26 06:00   수정 2025-12-26 07:01



“2026년은 캐리소프트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지난 24일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만난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저출생의 여파로 영유아 애니메이션 수요층이 줄어 악화하는 실적 흐름을 뒤집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유튜브 구독자 209만 명을 보유한 인기 영유아 애니메이션 ‘캐리와 친구들’을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박 대표는 “국내 영유아 애니메이션 시장은 규모가 작아 다른 콘텐츠 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사세를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주사 체제로 회사를 정비한 뒤 흑자전환을 위한 기틀을 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애니에서 K팝으로 사업 확장


캐리소프트가 주목한 차세대 먹거리는 ‘엔터 산업’이다. 영유아가 초등학생으로 성장하면서 주된 관심사가 애니메이션에서 K팝으로 바뀌는 것을 고려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10일 배우 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제작을 하는 넷마블에프엔씨의 자회사 에이스팩토리를 인수한 이유다. 이 회사에는 이종석, 이준혁, 유재명 등 배우 35명이 소속해 있다.

박 대표는 “캐리소프트가 신규 지식재산권(IP)을 기획하면 에이스팩토리가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넷마블에프앤씨가 향후 인기 IP에 대한 우선 사업권을 갖고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를 추가로 인수해 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장기적인 구상이다.

기존 애니메이션 사업에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제작 혁신을 꾀한다. 박 대표는 “기획 초기 단계에 AI를 적용해 이전보다 제작 효율성을 최대 70%로 끌어올렸다”며 “내년에는 한글 명령어(프롬프트) 몇 줄만으로 짧은 분량의 고품질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자체 AI 도구 개발을 끝내면 업무 효율이 다섯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편집 파일을 영상으로 바꾸는 렌더링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더 자유로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애니메이션 소비층도 다양화한다. 박 대표는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를 만든 밀리언볼트와 협업해 동물을 소재로 한 전 연령 애니메이션을 내년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라며 “중국 국영기업 바오리그룹과 전통 신화를 각색한 작품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능' 대비 문해력 수업으로 차별화


기존 영유아용 애니메이션은 ‘교육 사업’으로 다각화에 나선다. 이달 초 영상으로 한글과 영어, 발레, 미술 등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캐리에듀 러닝센터’를 새로 단장했다. 박 대표는 “영어 수업은 전문 성우를 기용해 영유아 때부터 표준 미국식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자체 수업 교재 54권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해력 수업을 차별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들어 기자 경력을 살려 서울 대치동의 논술 강사와 함께 문해력 수업을 위한 학습지 500여 개를 제작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과목의 ‘킬러 문항’이 주로 출제되는 비문학 영역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 과학, 사회, 한국사 등의 여러 주제를 활용해 지문을 구성했다.

박 대표는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푼 뒤 첨부된 QR코드로 오디오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서울 영등포와 경기 화성 동탄의 직영학원을 지렛대 삼아 프랜차이즈 사업을 키우거나 교재를 B2B(기업간거래)로 판매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를 추려 만든 수업 교재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고질적인 적자는 캐리소프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 회사는 지난해 57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박 대표는 “2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상황에 자회사로 편입되는 회사 실적을 모두 고려하면 내년에는 연결 기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2026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제2의 창업’을 하는 심정으로 뛸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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