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이 배우 김우빈(36)과 신민아(41)의 결혼식 주례사를 공개했다.23일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김우빈, 신민아 결혼식에 참석한 법륜스님의 이야기가 게재됐다. 법륜스님은 이날 낮 평화재단 통일의병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진 데 이어 서원행자 수계식에 참석해 수계 법문을 전한 후, 저녁 7시께 결혼식 주례를 위해 신라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스님의 인연은 김우빈이 2017년 비인두암 투병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우빈은 당시 법륜스님과의 상담을 통해 정신적으로 큰 위로를 받았으며, 신민아 역시 간병 과정에서 스님의 조언과 격려에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연 속에서 김우빈은 직접 스님을 찾아 결혼식 주례를 요청했고, 스님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법륜스님은 주례사에서 "먼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저는 두 분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며 신랑·신부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민아 양은 마음이 따뜻하고 착해서 10여 년 전부터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일에 꾸준히 후원을 해왔다. 특히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이탈주민들의 애환을 덜어주는 일에 많은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탈주민과 함께 온 아이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일들이 빈번한데, 그 아이들을 방과 후에 돌보는 프로그램에 늘 후원을 해오셨다"고 덧붙였다.
또 김우빈에 대해서는 "우빈 군은 한때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민아 양은 공양미를 머리에 이고 경주 남산 관세음보살 앞에 가 종교를 넘어서 함께 기도를 했다"며 "그 후 우빈 군이 다시 건강을 되찾고 오늘 이 자리에서 두 분이 손잡고 일생을 함께 살아가겠다고 약속하게 된 것은 정말 깊은 인연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결혼 생활의 현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짚었다. 그는 "그러나 같이 산다는 게 쉽지는 않다. 늘 오늘과 같은 마음이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살다 보면 견해가 달라지고,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결혼이 개인의 자유를 속박할 때가 많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서로 의지하는 따뜻함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매우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결혼을 '반쪽의 결합'이 아닌 '온전한 만남'으로 비유했다. 그는 "반쪽과 반쪽이 모여 온 쪽이 되는 결혼은 둥근달이 되어도 가운데 금이 있지만, 온 쪽과 온 쪽이 만나 둥근달이 되면 가운데 금이 없다"며 "그래서 설령 어떤 이유로 헤어짐이 오더라도 반쪽을 잃어버려 겪는 고통 없이 스스로 온 쪽으로 설 수 있는 두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결혼이 속박이 아니라 서로를 더 자유롭게 만드는 결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본질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스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을 좋아함이라고 생각하는데, 좋아함은 사랑이라기보다 욕망일 때가 많다"며 "좋아함이 식으면 싫어함이나 미움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결혼한 부부라도 생각과 느낌, 믿음과 견해가 다를 수 있다"며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존중"이라고 설명했다.
법륜스님은 또 "존중 위에 '아내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남편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해가 동반되지 않는 사랑은 때로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의 사랑조차 자식에게는 고통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항상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 바탕을 둔 사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에 대한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법륜스님은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아내로서, 남편으로서의 책임뿐 아니라 두 분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분들인 만큼 사회적 책임도 함께 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명예에 따르는 책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스님은 "첫째, 결혼은 속박이 아니라 더 높은 자유로 나아가는 길이어야 하고, 둘째,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해야 하며, 셋째, 부부로서·부모로서·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점을 명심한다면 오늘의 이 좋음이 앞으로도 내내 더 좋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축복했다.
한편 김우빈과 신민아는 결혼에 앞서 법륜스님이 설립한 평화인권난민지원센터 ‘좋은벗들’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총 3억원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방탄소년단(BTS) 뷔를 비롯해 공효진, 류준열, 김태리, 엄정화, 유해진, 김의성, 고두심, 남주혁, 이병헌, 박경림, 나영석 PD, 김은숙 작가, 노희경 작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회는 배우 이광수가 맡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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