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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만난 곶감·소주, 불량률 줄고 원가 절감

입력 2025-12-23 17:26   수정 2025-12-24 00:56


경북 상주 곶감은 바람과 햇빛, 습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명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가을과 겨울 강수량과 습도가 증가하면서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주 자연영농조합법인은 이런 문제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극복하고 있다.

자율 건조 온·습도 센서를 갖춘 자연건조장 자율개폐 시스템을 적용해 곶감의 불량률을 20%에서 3%로 낮추고 작업 기간도 기존 60일에서 15일로 단축했다. 김진욱 대표는 “곶감을 평소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출하해 단가도 15% 이상 올랐다”며 “현재 35억원인 매출을 4년 안에 7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주·곶감·깐마늘 기업의 디지털 전환
경상북도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전환(DX) 확산 사업에 나서 자연영농조합법인 등 특화산업 기업 8곳과 중소 제조기업 16곳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 24개 기업은 경북 구미, 포항의 철강·반도체·로봇 등 제조업은 물론 의성 깐마늘, 안동 소주·생강청 등 농식품 기업까지 다양하다.

김보영 경상북도 디지털메타버스과장은 “정부의 인공지능 전환(AX)은 대기업이나 연구기관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중소기업과 농식품 기업으로도 확대돼야 진정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며 “AX 전 단계로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레트로핏’이나 DX를 경험하도록 해 AI 도입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트로핏은 오래된 기계에 센서나 비전 장비를 부착해 개량하는 기술을 말한다.

120년 역사의 안동소주를 생산 중인 희곡양조장은 고두밥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고 디지털 생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권용복 대표는 “눈대중으로 하던 계량 작업을 센서 및 사물인터넷(IoT) 모듈로 대체하고 여기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해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원가를 20% 절감했다”고 전했다.

2016년 창업해 생강청을 생산하는 안동반가는 재고와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작업에 의존하던 라벨링 작업을 자동화했다. 그 결과 라벨링 불량률이 15%에서 1% 이하로 낮아졌다. 손중열 이사는 “DX에 힘입어 생강와인 생강증류주 등 생산 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제조 현장에서의 DX·AX도 활발
철강, 반도체 설비, 로봇 등 기존 제조 현장에서의 DX와 AX도 활발하다. 포항 J사는 24년 된 용접설비의 노후화가 심했으나 설비를 전면 개체하기보다 용접기 전압이나 전류, 온도, 습도 등 공정 변수를 데이터화하고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불량 판별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불량 판별률은 기존 85%에서 98%까지 높아졌다. AI 공급 기업인 코아칩스의 오재근 대표는 “기업 현장에서 DX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며 “제조 현장의 경험을 정형화된 데이터로 만들고 디지털과 AI를 경험하게 하는 경상북도의 확산 정책이 AI 수용성 확대에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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