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열린 ‘농식품모태펀드 논문 경진대회’에선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허용됐지만, 참가자들은 보조적으로만 활용한 사례가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학술 분야에도 AI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논문 작성 단계부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된 2차 면접 평가에선 논문 작성 과정에서 생성 AI를 어떤 식으로 활용했는지를 두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진서연 참가자는 “논문을 퇴고하는 과정에서 SWOT 분석(강점·약점·기회·위협 등 네 가지 요인을 분석하는 경영기법)을 할 때 AI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문용식·김동휘 팀은 “문장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았다”며 “논문 초안을 전부 입력하기만 하면 전체적으로 오탈자 등을 바로잡아주기 때문에 막판에 교정하는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가자는 “논문은 정확한 사실관계와 수치가 핵심인데, 챗GPT 같은 AI 도구는 엉뚱한 답이나 잘못된 수치를 제시할 때가 있다”며 “작성자가 재차 검증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일을 두 번 하게 된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생성 AI를 논문 방향 설정과 자료 수집 단계에 이용하면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대학원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선행 연구 정리와 차별성 확보”라며 “선행 연구 검토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면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한필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AI를 활용해 의미 분석과 같은 심층적 연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유럽농업경제학회 최우수 논문도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해 농민 시위 원인의 변화를 분석했다”며 “과거에는 시위 발생 ‘건수’만으로 연구가 이뤄지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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