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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팔아 번 돈으로 엔비디아 사는 개미들

입력 2025-12-23 17:08   수정 2025-12-24 01:37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 문턱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로 향하는 개인투자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증시가 모두 상승하던 지난 7∼10월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 23조원어치를 순매도하고, 해외 주식 103억달러(약 15조2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 투자자가 가장 많이 차익을 실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였다. 각 17조7194억원, 2조411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79%에 달했다. 삼성전자를 팔고 갈아탄 자산은 미국의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었다. 암호화폐투자사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와 AI 대장주 엔비디아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두 종목의 순매수 금액만 총 19억5189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과거 개인투자자의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투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보완’ 관계였는데, 2020년 이후로 한쪽이 늘면 다른 쪽이 감소하는 ‘대체’ 관계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 증시로 향한 국내 자금 규모가 한국 증시로 흘러든 외국인 자금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 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7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총 179억5500만달러(약 26조65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4조4000억원에 그쳤다.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19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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