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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주가·집값 모두 불안…외부 충격 땐 급격한 조정"

입력 2025-12-23 17:16   수정 2025-12-24 01:26

한국은행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른 환율과 주가, 금리,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금융시장 안정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하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의결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 위기 상황을 평가하는 금융불안지수는 지난 11월 말 기준 15.0을 기록해 1년 전 동기(19.1)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장기적 취약성을 평가하는 금융취약성지수는 3분기 말 45.4로, 작년 3분기 말 39.7에 비해 14.4% 높아졌다. 단기 금융시장은 안정되고 있지만 중장기적 금융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한은은 서울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 점을 중장기 리스크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은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12월 127.4에서 10월 142.5로 11.9%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월 말 43.3%로 2020년 8월 기록한 전고점(43.2%)을 넘어섰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지금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여전한 만큼 일관성 있는 거시건전성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12개 지역으로 확대된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관련해선 “주택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확실히 이뤄지고 난 뒤 다시 점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규제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은은 올해 들어 환율과 주가,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 부총재보는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리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정책 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증권과 보험 등 일부 금융회사가 위험자산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동향에도 주목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이 수익을 추구하면서 레버리지 투자가 증가했다”며 “시장 충격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특히 증권업계가 단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에 대해선 “시장 불안 등으로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경우 채권형 투자펀드(운용사), 증권회사의 차환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장용성 금통위원은 “금융 여건 완화와 함께 경제 주체의 수익 추구 성향이 강해지고, 자산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며 “향후 충격이 발생하면 급격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는 등 취약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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