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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협에…80년 만에 '전함' 되살린 트럼프

입력 2025-12-23 17:40   수정 2025-12-24 01: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황금함대’ 구축 계획은 2차 세계대전 후 약 80년 만에 ‘전함’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트럼프급 전함’은 배수량이 3만~4만t으로 기존 미 핵심 군함인 알리버크급 구축함(약 1만t)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거함이다. 수많은 함포를 갖추고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한 전함은 미 해군력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현재 활동 중인 전함은 없다. 미 해군은 1947년 켄터키 전함을 건조하다가 중단한 뒤 신규 전함을 만들지 않았다. 현대 해군이 전투기를 싣고 다니는 항공모함과 장거리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날렵한 구축함을 중심으로 전력을 구성하면서 비싸고 무거운 전함의 필요성이 자연스레 사라진 탓이다.

미국 전쟁부(국방부)에 따르면 차세대 전함 ‘USS 디파이언트(도전)’는 기존 군함에 비해 80배 먼 곳에 있는 적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미 해군은 “핵미사일(SLMC-N)과 초음속미사일(CPM)을 탑재할 수 있는 최초의 유도 미사일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을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등 최신 무기를 두루 장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황금함대 구축 구상은 중국과의 해상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까지 필리조선소 등에서 군함을 하루에도 여러 척 생산하는 조선업 역량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후 생산 역량이 크게 떨어졌다. 여전히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과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등의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 세계로 역량이 분산돼 중국과 대만 등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시나리오의 경우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이 대규모로 군함 생산을 늘리면서 미 군함 수는 중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다. 2030년 무렵에는 이 전력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전함의 귀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중국 해군력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한 대규모 투자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척으로 시작해 25척까지 전함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외에 대형 항공모함을 3척 더 건조하고 있으며, 잠수함도 12~15척 지을 것이라고 했다. 기동성 있는 프리깃함(호위함) 새 모델을 개발해 전함 주위에 배치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서의 성과를 고려할 때 크고 멋진 전함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2차 세계대전 후 이런 전함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존 팰런 미 해군성 장관은 황금함대 추진 계획이 기존 차세대 구축함(DDG(X)) 프로그램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구축함이 중국의 차세대 함정을 압도하기에는 화력과 맷집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해군은 함대의 주력함으로 DDG 51을 계속 건조 및 운용하고, 고생산성 전투함을 개발해 다양한 층위의 군함 함대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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