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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올트먼 'AI 동맹' 첫 성과…삼성, 챗GPT로 기업 AX 돕는다

입력 2025-12-23 17:39   수정 2025-12-24 01:31

지난 2월 4일 개발자 대상 비공개 워크숍인 빌드랩 참석차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AI 거물’ 올트먼 CEO의 방한 마지막 일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이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까지 함께한 ‘3인 회동’에선 미국 초거대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협업 전략이 논의됐다. 8개월 뒤 서초사옥을 다시 찾은 올트먼 CEO는 이 회장과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포괄적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사실상 ‘AI 동맹’을 맺었다.

◇AI 서비스 종합 서비스 갖춰
이 회장과 올트먼 CEO의 동맹이 2개월여 만에 첫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삼성SDS는 23일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국내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리셀러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S는 오픈AI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의 AI 전환(AX)을 지원하고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오픈AI가 기업 고객에 맞춰 개발한 고성능 AI 서비스로 알려졌다. 일반 사용자 버전보다 속도, 보안, 대규모 데이터 처리·분석 기능이 뛰어나다. 기존 기업 시스템과의 통합도 가능해 내부 시스템에 외부 AI를 연결하려는 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S는 AX를 추진하는 기업 고객이 기존 업무 시스템과 챗GPT를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업이 삼성SDS를 통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하면 내부 시스템에 최적화한 챗GPT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갖고 있다. 공공, 금융, 제조업 등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는 산업군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업계에선 삼성SDS가 오픈AI 솔루션을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내재화한 AI부터 글로벌 외부 AI 모델까지 ‘AI 풀라인업’을 갖춘 기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는 “오픈AI코리아의 목표 중 하나가 한국 기업의 AI 전환 지원”이라며 “삼성SDS와의 리셀러 계약을 통해 기업용 오픈AI 서비스를 더 많은 국내 기업에 확산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다양한 산업의 기업을 대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첨단 메모리 협력도 추진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와 오픈AI 협업의 ‘시작’으로 분석된다. 오픈AI가 진행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와 관련해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운영 부문에서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서도 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10월 방한 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90만 장 이상의 첨단 D램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올트먼의 최첨단 D램 공급 요청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메모리 솔루션을 차질 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I 서버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이 아니라 AI 서버용으로 최근 널리 활용되기 시작한 GDDR7, LPDDR5X 등 첨단 범용 D램을 활용한 모듈형 제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AI 트렌드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HBM보다 전력을 덜 쓰면서 가격은 저렴하고 성능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AI용 메모리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GDDR7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확보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올트먼 CEO의 긴밀한 네트워크에 기반한 삼성과 오픈AI의 협업은 한국 AI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전방위 협업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최지희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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