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에 따른 하차설이 제기된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 앵커가 직접 입을 열어 "가짜뉴스들이 엄청 돌았다"며 "자의로 하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김 앵커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실은 제가 직접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소문이 너무 빨리 퍼지는 바람에 하차 이유가 담기지 않은 기사가 먼저 나가버렸다"며 "가짜 뉴스들이 엄청 돌아서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외부 압박과는 무관한 개인적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는 앵커가 뉴스보다 앞서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좀처럼 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제가 '뉴스쇼'를 떠난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앵커는 출산 휴직과 약 10개월간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연출 기간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16년 넘게 매일 아침 생방송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가을부터 급격히 체력이 소진되면서 생방송에 나오지 못한 날들이 좀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새벽 3시 반 기상을 2008년부터 십수 년을 해왔다. 제가 저한테 좀 가혹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 앵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며 "굉장히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해온 만큼 조금 다른 도전을 차분하게 준비해 보고 싶다는 갈망이 늘 제 속에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석 달 전 회사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는 그는 "CBS는 감사하게도 이해해 줬다"며 "연구·기획할 수 있는 시간도 줬다. 고민의 시간을 거쳐 좀 다른 영역의 새로운 것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앵커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소셜미디어에 '김현정의 뉴스쇼'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뉴스쇼의) 악의적 프레임이 다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김현정의 뉴스쇼'가 대체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왜 이렇게 심하게 하나 했더니"라고 적었다.
김 앵커의 하차를 두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대통령이 대놓고 저격했던 앵커였기에 하차 과정의 속사정이 궁금해진다"고 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역시 "이 대통령의 뉴스쇼 저격이 진행자 교체의 이유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 앵커는 내년 1월 2일 방송을 끝으로 '뉴스쇼'에서 물러난다. 후임 진행자로는 JTBC '뉴스룸' 앵커 출신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실장이 낙점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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