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그룹 산하 물류자동화 기업 현대무벡스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70% 넘게 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로보틱스 자동화 제품 수주가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견조한 수주잔고에 기반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전날 18.6% 오른 1만6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6970원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71.41%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147억원과 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가가 오르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현대무벡스 투자자 5851명의 평균 수익률은 48.85%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현대무벡스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제2의 로보티즈인가요" "수익률 60% 넘었어요" "3000만원 가까이 수익 보고 팔았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로보틱스 기업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분 5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무인운반차량(AGV)과 천장궤도이송(EMS) 등 자동화 장비 및 로봇·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제작한다. 청라 R&D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수주, 컨설팅, 사후서비스 등을 맡고 로봇 제조 대부분은 외부 업체에 위탁한다. 제품·서비스별 매출 비중은 지난 3분기 기준 물류자동화(77.5%) 승강장 안전문(PSD·15.8%) IT서비스(6.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은 로보틱스 사업부의 수주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무벡스는 타이어·가전·화장품뿐 아니라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으로의 물류자동화 수주 이력을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한 가운데 AGV 등 로보틱스 적용 분야를 넓히는 데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이달 1일 한국콜마와 559억원 규모의 중앙물류센터(CDC) 자동화 모듈 및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AGV 수주건으로, 지난해 매출의 16.3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외 올해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된 국내 제조 대기업(635억원)과 오리온 진천 사업장(416억원)에 CDC 자동화 모듈 및 로봇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무벡스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632억원으로 이르면 연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해당 업체들의 다른 사업장에 대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말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무벡스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해 잠정치보다 각각 23%와 52.71% 증가한 5075억원, 394억원으로 추정한다.
김성환 연구원은 "신규 수주와 리드타임을 고려했을 때 매출 기준 연간 20% 이상의 안정적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가 절감, 물류자동화 사업부의 매출 증가, 수익성이 우수한 해외시장에서 발생한 매출 기여로 높은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물류자동화 매출 확대와 이에 따른 메인터넌스 성장으로 인한 믹스(Mix) 개선, 해외 매출 발생에 따른 수익성 제고, PSD 도어 부문의 실적 성장을 통해 점진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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