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EXID 출신 하니(본명 안희연)가 결혼을 약속한 정신건강전문의 양재웅의 병원에서의 환자 사망 사고로 결혼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하니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구야 또 기가 막힌 걸 만들어냈구나. 덕분에 나를 더 알아가는 좋은 시간을 가졌어. 그런데 너무 뼈 때려서 얼얼해 죽겠네. 이런 기분 좋은 얼얼함은 언제나 환영이지만"이라는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 무의식 분석 보고서' 내용을 공유했다.
분석서에는 '내려놓음으로써 얻는 단단함'이라고 하니의 성격을 정리하며 "남들의 평가나 사회적 시선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면서, 자신만의 깊은 세계로 들어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핵심 기질'로 "자기 기준으로 자기 세계를 탐구하는 유형"이라며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에 관심이 없고, 내면의 깊이를 추구한다. 이건 회피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더불어 "평안을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안을 훈련하는 사람"이라며 "안희연의 피드는 화려함과 담백함을 번갈아 보여주지만, 실은 둘 다 같은 목적을 향한다. 사랑받는 삶을 포기하지 않되, 그 사랑 때문에 자신을 잃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니가 요가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약해서 요가를 찾는 게 아니라 무너지지 않으려 요가를 택한 사람"이라며 "그 단단함이 결국 가장 사람을 끌어당긴다"고 평했다. 하니는 올해 7월 요가 지도자 과정 수료식 사진을 게재하며 "요가를 하면서 달라진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건 마음의 변화였다"고 전한 바 있다.
하니는 2022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과 공개 열애를 이어왔다. 지난해 9월 결혼한다고 밝혔지만, 결혼 예정일을 4개월 앞둔 지난해 5월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6세 여성이 입원 17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두 사람은 결국 결혼식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후 하니는 출연 예정이던 JTBC4 예능 프로그램 '리뷰네컷'에서 자진 하차했으며 SNS도 한동안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올해 7월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 출연해서는 "눈치를 보는 게 힘든데 눈치를 자꾸 봐야 하는 환경 속에 있었다"라며 "최근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을 할 수가 없구나 싶으면서 삶에 대해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많이 내려놔졌다"라고 고백했다.
양재웅이 운영했던 병원은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양재웅이 운영해 온 경기도 부천의 A 병원은 최근 입원 환자를 모두 전원 조치하고, 입원을 희망하는 환자들에게도 다른 병원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의료진은 B씨에게 투여된 항정신병 약물의 부작용을 제대로 관찰하지 않았으며, 복통을 호소하던 B씨를 안정실에 감금하고 손발을 결박하거나 장기간 방치한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은 양재웅을 포함한 의료진 7명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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