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야당의 군 관련 예산 삭감으로 계엄 선포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계엄이 애들 장난이냐"고 반발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23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에 출연해 전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 36차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해당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신문 과정에서 "(군 간부 처우 향상) 예산들을 국회에 보냈는데 (국회가) 그냥 잘라버렸다. 주임원사가 소대 사병들을 관리하는데 하다못해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주려 하면 필요한 돈인데 어떻게 이런 것만 딱딱 골라서 자르나"라며 국회의 예산 삭감이 계엄 선포의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의원은 "이는 '아무 말 대잔치'로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군에서는 통닭 사줄 예산이라는 건 없다. (통닭 구입비는 별도 항목이 아닌) 부식비 안에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식비의 경우 민주당은 끊임없이 올리려고 했지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서 오히려 올리는 속도를 병사들의 수준에 못 맞췄다"며 "이렇게 해놓고서 '통닭 사줄 예산을 깎아서 계엄했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얘기한다. 계엄이 애들 장난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시간 동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사실상 독점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40분부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반대 토론에 나서 23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찬반토론이 24시간 지나면 자동으로 (토론이) 멈춰져 표결에 들어간다. 찬성 토론 기회를 1시간이나 30분이라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에선 '필리버스터를 방해한다'고 벌 떼같이 일어나 절 비난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평균 10여 명 정도 앉아 있는 쉴 것 다 쉬면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꼬박 24시간 앉아 있게 하고 국회의장이 화장실 갔다 오면 막 뭐라고 했다"며 "이건 신종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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