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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개수가 부족하다고 [김현종의 백세 건치]

입력 2025-12-29 09:53   수정 2025-12-29 09:54


얼마 전 성인인데도 유치가 남아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있었다. 아래 어금니 자리의 영구치 위치에 유치가 있었고 이가 흔들리고 있었다. 방사선 촬영 결과 유치는 이미 뿌리의 중간 이상이 녹아 있었고 그로 인해 잇몸에도 염증이 생겨 더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유치를 뽑아야 했지만 방사선 사진에서 영구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치아가 없었다. 그래서 유치가 빠지지 않고 영구치 역할을 계속해온 것이다.

이처럼 선천적으로 치아가 결손된 것을 ‘결손치’라 부르고 진단명으로는 ‘무치증’이라고 한다. 하나 이상 치아가 없는 경우는 ‘부분무치증’, 전체 치아가 없는 경우는 ‘완전무치증’이다.

완전무치증은 대개 유전자 문제로 생기며 흔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유전적 원인을 지목하는데 치아 형성 과정에서 MSX1, AXIN2, EDA, WNT10A, PAX9 등의 유전자 영향으로 치아가 생기지 않거나 산모의 고혈압·갑상선기능저하증·당뇨 등 환경 요인으로 전체 치아가 없는 완전무치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무치증은 얼마나 흔하고 어디에 잘 생길까?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결손은 사랑니(제3대구치)다. 흔히 “턱이 작아져 사랑니가 안 난 사람은 진화가 많이 된 사람”이라고 농담 삼아 말하곤 하는데 이 역시 넓게 보면 무치증의 한 형태다.

한두 개에서 서너 개 이상 치아가 선천적으로 없는 부분무치증은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대략 3~11% 정도로 보고된다. 유치에서도 결손이 생길 수 있고 유치가 부족한 경우 영구치 개수도 모자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유치 개수를 확인해 부족하다면 방사선 사진으로 영구치의 씨앗인 ‘치배’ 개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주대병원 연구에 따르면(사랑니 제외) 결손이 자주 나타나는 부위는 아래 앞니(약 22.5%), 아래 두 번째 작은어금니(20.3%), 위 두 번째 작은어금니(18.5%) 순이었다.

치아가 없으면 유치가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고, 유치가 빠진 뒤 영구치가 나와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부정교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교합 문제는 안면 근육 기능이나 성장기의 좌우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별해야 할 점도 있다. 잇몸 안에 치아가 있지만 나오지 못해 유치가 남아 있는 ‘가성무치증’이 있다. 위턱 송곳니에서 흔하며 송곳니가 올라올 공간이 없어 턱뼈 안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다. 겉으로 보면 치아가 없는 무치증처럼 보이지만 방사선 사진으로 감별할 수 있다.

치료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유치 기준으로 한두 개 결손은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관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결손이 많다면 유치 단계에서도 부분 틀니 형태의 보철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영구치가 부족한 경우에는 맹출 시기에 맞춰 유치 발치를 조절하고 교정으로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기도 한다. 다수 치아가 부족해 공간이 크고 성장기 내 해결이 어렵다면 부분 보철로 성장 과정에 맞춰 매년 조정하고 성장이 안정되면 임플란트로 마무리한다.

일부 연구에선 무치증 관련 유전자와 여성 난소암의 연관성을 보고하기도 했고 무치증이 있을 때 암 발생 위험이 일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유년기부터 성장기, 성년이 된 이후까지 정기적으로 파노라마 촬영을 포함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개수 이상이 확인되면 전신 건강검진도 함께 진행해 원인을 살피고 시기 적절한 치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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