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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야단"…생중계 업무보고 논란 된 李대통령 말말말

입력 2025-12-24 11:38   수정 2025-12-24 11:39


"제 아내도 '잘한 것을 칭찬해야지 문제가 있는 걸 지적하면 되느냐'고 야단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마무리된 생중계 업무보고와 관련, 김혜경 여사에게 '야단을 맞았다'고 밝혔다.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공직자들을 질책하는 장면이 잇따라 논란이 되자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인력 없어서 못 한다? 말이 안 돼"…첫 생중계부터 쏟아진 질타

이 대통령의 공개적 질타는 첫 생중계 업무보고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11일 기획재정부·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마약 단속'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던 이 대통령은 이명구 관세청장이 마약과 총기류 관리 대책이 어려운 이유로 법적 문제와 부족한 인력을 꼽자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마약 밀반입과 관련 "제가 얼마 전에 특송 우편에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추가 검색하라고 했는데 하고 있나", "그러니까 그래서 하라고 했는데 왜 인력 보강이 안 됐나", '뭐가 법적 문제가 걸리냐, 관세청이 인력을 채용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인력 증원 동의해주고 예산 편성해가지고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아직도 고민이 안 끝났나? 지금 내가 이 얘기한 지가 몇 달이 됐는데"라는 등 질타를 이어갔다.

인천공항 사장엔 "말이 길다", "저보다 아는 게 없다"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는 더 강한 발언이 나왔다. 그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외화 반출 방지를 위한 출국 검색 조치 현황을 묻는 과정에서 "자꾸 옆을 샌다", "업무 파악을 정확하게 못 하고 계신 느낌이 든다", "참 말이 기시다",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자료에) 쓰여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 됐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통령의 질문은 "관세청에 물어보니 출국 검색은 공항공사 소관이라고 하더라. 1만 달러 이상 못 가지고 나가게 돼 있는데 책갈피를 끼고 나가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라는 것과 이집트 후르가다공항 등 해외 공항 사업의 진척도 등이었다.

이 사장은 이 업무보고가 끝난 뒤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싶어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며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고, 이 대통령은 17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재차 이 사장을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어서인지 1분 전과 1분 뒤의 말이 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며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해 놓고 뒤에 가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사장을 겨냥했다.

"생산 원가 계산 안 해봤다"…李 "그럼 사업 자체 안 했어야"

이날 업무 보고에서는 최문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도 공개 질타의 대상이 됐다. 이 대통령의 "생산 원가가 높다면 채산성이 없을 텐데, 생산 원가를 계산해 봤느냐"는 질문에 최 직무대행이 "변수가 많아 계산해 보지 않았다"고 답한 게 트리거가 됐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 사업 자체를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변수가 많아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사업에 수천억 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23일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는 특정 1인을 콕 집기보다는 고위 공직자들 전반을 향해 총평성 질타를 하기도 했다. 그는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며 "일을 적당히 처리하는 모습이나, 혹은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그 자리에서 얻는 권위·명예·이익·혜택만 누리고 본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은 눈 뜨고 못 봐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소한 업무보고서에 자기가 쓴 글자의 의미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자신이 책임질 문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 말이 되느냐"며 "6개월 뒤 다시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한다. 그때 공직사회가 얼마나 변해있을지 봐달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혜경 여사의 '야단'을 언급하며 "오해가 있다. 보고회 마지막이니까 (설명하자면) 사실 말이 없으면 잘한 것"이라며 "잘한 걸 칭찬하려면 너무 많아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직장 내 갑질 같다" vs "일하는 모습 보기 좋아" 다양한 반응

이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 업무보고 방식과 관련 "'대통령이 참 경박하게 저렇게 장난스럽게 하냐', '권위도 없다', '품격도 없다'는 비난도 있기도 하다"며 "그게 잃은 점이라면 한편으로는 '재밌다'라거나 관심을 제고하는 것도 성과다"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와 관련해선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이 질책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정말 사이다다", "이렇게 일 열심히 하는 대통령을 기다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이 대통령의 질책을 '직장 내 갑질'에 비유하며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고리로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을 질책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비판 등이 나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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