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RNA 기반 신약 개발 분야인 RNA 간섭(RNAi)과 RNA 편집·유전자편집 플랫폼이 기술이전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RNAi는 표적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 접근이 이뤄지는 반면, RNA 편집·유전자편집은 변이 자체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질환에 개입한다.
현재 RNAi는 간 질환과 대사질환 등을 중심으로 상업화 경험이 축적돼 있고, RNA 편집·유전자편집은 다양한 돌연변이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구조를 바탕으로 희귀난치성 질환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릭스가 RNAi 기반 기술을, 알지노믹스가 RNA 편집 플랫폼을 앞세워 각각 다른 영역에서 RNA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올릭스는 RNAi 중에서도 자체 국소투여 siRNA 플랫폼과 갈낙(GalNAc) 기반 간 표적 전달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비대칭 구조의 siRNA를 설계해 오프타깃 효과를 낮추고, 간세포 선택적 전달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라이릴리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및 심혈관·대사질환 표적 siRNA에 대한 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로레알, 한소제약 등과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RNAi는 허가, 임상, 기술이전 사례가 반복적으로 축적돼 있으며, 실험실 단계의 기술이 아니라 임상·사업화 경로가 비교적 명확한 플랫폼으로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앨라일람, 애로우헤드와 함께 올릭스를 RNAi 상업화 수준에서 비교 가능한 기업군으로 분류한다.
TSR은 돌연변이 스펙트럼이 넓은 희귀난치성 질환에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적응증 특성에 따라 항암 파이프라인에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장기 치료가 필요한 중추신경계·망막 질환에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한다. 유전성 난청 등 다양한 변이가 혼재하는 질환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RNA 편집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사례를 통해 확장성과 적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아직 현재까지 상업화된 치료제는 없다. 알지노믹스는 지난 5월 일라이릴리와 최대 1조9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RNAi는 검증된 타깃과 바이오마커가 존재하는 간 질환, 대사질환, 희귀질환 등에서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리스크 구조를 바탕으로 대형 시장으로의 확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RNA 편집·유전자편집은 하나의 약물로 다양한 돌연변이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특성을 활용,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난치성 질환이나 고위험 환자군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RNA 기반 신약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다”며 “RNAi와 RNA 편집·유전자편집은 기전이 다르고, 이에 따라 공략하는 적응증과 개발 전략도 강점이 각각 명확하기 때문에 완전히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는 기술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올릭스, 알지노믹스 등 RNA 모달리티를 앞세운 바이오기업들이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RNAi, RNA 편집 등 서로 다른 기전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적응증을 겨냥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RNA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이 늘어나면서 국내 RNA 생태계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릭스와 알지노믹스는 기전에 따라 개발 전략과 사업화 경로가 다르다. RNAi는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간 질환과 대사질환 등을 중심으로 개발과 상업화가 진행하고 있다. RNA 편집·유전자편집 기술은 변이 자체를 교정하는 접근으로 다양한 돌연변이가 혼재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12월 24일 11시19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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