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에 있는 환자의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만들겠습니다.”이예하 뷰노 대표(사진)는 24일 “광혈류측정(PPG)을 기반으로 한 생체신호 측정 기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뷰노는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국내 대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다. 환자의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뷰노메드 딥카스’가 주력 제품이다.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네 가지 필수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심정지를 예측하는 AI 의료기기로, 급성 악화하기 전에 의료진이 조기 개입할 수 있게 돕는다. 딥카스는 현재 약 150곳의 병원(약 5만 병상)에 도입돼 있다.
뷰노는 병원 밖에 있는 환자의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응급상황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 밖에서도 생체신호를 확보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하다. 이에 뷰노는 PPG 기술을 기반으로 생체신호를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PPG는 혈관에 LED(발광다이오드) 등 빛을 투사해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심박수, 맥파형태, 호흡 수, 혈압 추정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기기와 뷰노가 보유한 환자 예후 예측 AI 솔루션을 결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가 병원 밖에서도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뷰노는 병원 내에서도 제품의 역할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딥카스는 예측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를 심정지에서 패혈증, 호흡부전, 신부전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 또한 일반 병동을 넘어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전도 내놓는다. 뷰노의 또 다른 예후 예측 AI인 ‘딥ECG’는 내년 2월부터 병원 현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심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부전, 심근경색, 고칼륨혈증, 만성콩팥병 등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다.
이 대표는 “남은 파이프라인 중에서 뷰노메드 딥브레인(뇌 위축 정도 정량화 AI 솔루션)과 같이 예후 예측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라인업은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남는 자원을 새로운 예후 예측 솔루션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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