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액은 369억6000만원에 달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가 1074억9000만원으로 순매수 1위를 차지했는데, 이달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주 선호를 이어갔다.‘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로 반도체주가 주도주 자리를 꿰차자 투자 비중을 대폭 높였다는 분석이다. 자산가들은 9월 한 달 동안 두산에너빌리티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조선 및 방산 관련주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반도체주로의 수급 집중에 반도체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3년 지속되고 끝난 과거 사례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에 비해 덜 오른 삼성전자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조언이다. 삼성전자는 증권가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SK하이닉스보다 높고, 약점으로 지목돼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최대 D램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HBM과 일반 D램 가격 상승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리며 내년 영업이익 10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세계 D램 업체 중에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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