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베이징 금융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화타이증권 등 현지 및 글로벌 금융회사는 내년 말 기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8위안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고 본다. 도이체방크는 6.7위안까지 보고 있다. 영국 유리존SLJ캐피털은 내년 말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25위안까지 가파르게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위안화를 포함한 비달러화 통화가 전반적으로 절상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위안화 강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위안화 강세 배경에는 달러화 약세뿐만 아니라 중국의 견조한 수출 실적, 중국 증시 호황,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활성화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수출 기업마저 위안화 결제를 선호하며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일정 수준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화 거래 기준 환율을 전일 대비 0.07% 내려간 7.0471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달 이후 인민은행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 환율을 고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년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수 진작을 꼽고 있어서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 수출 기업엔 악재지만 중국 내수 시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원자재와 수입 비용이 낮아지면 내수 확대, 소비 촉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위안화 강세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위안화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중국 위안화 가치가 경제 기초체력에 비해 25%가량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중국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자 무역 불균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을 통해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소비 촉진 효과까지 노린다는 게 중국 정부의 전략이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원화 약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원화와 위안화가 동조화 현상을 보인 적이 많았다는 점에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