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청소년 다섯 명 중 한 명은 학교폭력과 청소년 범죄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이러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기반 예방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1.2%였다. 학교폭력의 심각성 인식과 실제 피해 경험 모두 중학생, 초등학생, 고등학생 순으로 높아 중학생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0.3%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 따돌림(19.3%), 신체폭력(19.2%), 성폭력(12.3%)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마약, 온라인 도박, 사기 등 신종 청소년 범죄에 대한 응답 비율도 높아 청소년 범죄 양상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은평경찰서는 관내 43개 학교의 데이터를 분석해 언어폭력·신체폭력·성폭력 위험도가 높은 학교를 분류하고 이에 특화된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마포경찰서는 청소년 비행이 잦은 취약 지역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여중·여고를 대상으로 성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강동경찰서는 사이버 도박 위험이 높은 학교를 확인해 도박 중독 청소년 10명을 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연계했으며, 종로경찰서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별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외국인 학교 맞춤형 예방 활동을 추진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학교별 우선순위를 설정해 특성을 고려한 예방 활동이 가능해졌다”며 효과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내년에도 치안 데이터를 추가 분석해 보다 정교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학생과 교사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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