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과나무가 관리하는 정원 및 수목. 숲과나무 제공수많은 기업 및 기관의 조경 담당자들에겐 공통적인 고민이 하나 있다. 큰 비용을 들여 정원을 조성했는데, 해마다 늘어나는 잡초와 벌레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조경전문업체 숲과나무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숲과나무는 국가 공인 ‘나무의사’와 ‘수목치료사’가 직접 병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나무병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숲과나무 소속 전문가들은 토양 상태, 병충해 종류, 생육 환경을 토대로 문제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나무 주사나 친환경 약제 등 맞춤형 치료를 통해 수목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숲과나무에 소속된 나무의사는 대중에겐 생소한 직업이지만, 국가 공인 자격을 갖춘 고도의 전문가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듯이, 나무에 병이 생기면 치료해주는 직업이다.
단순히 나무를 관리하는 수준이 아니다. 나무의사가 되기 위한 진입 장벽은 상당히 높다. 관련 학위를 소지하거나 경력을 갖춘 사람만이 양성기관에서 150시간 이상의 전문 교육을 이수한 뒤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 합격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 자격증 소지자는 그만큼 확실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이 제도는 과거 비전문가가 아파트나 공원에서 고독성 농약을 무분별하게 살포해 주민 건강을 위협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수목 진료는 나무의사가 있는 나무병원에서만 할 수 있다. 나무병원 등록 없이 수목을 진료하면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숲과나무는 ‘잡초와 벌레 제거’라는 즉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나무의 장기적인 건강과 생육 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접근이 목표다. 쉽게 말하면 ‘나무 스스로 병을 이겨낼 힘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녹색 자산 유지관리 프로그램(SGAMP)’도 운영한다. 숲과나무가 정기적으로 수목을 관리하면서 문제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휴식과 산책을 위한 정원 조성, 데크·파고라 등 시설물 공사, 체계적인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녹지 공간 고민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서비스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조경전문업체의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임직원을 위한 산책로와 정원을 조성하거나, 브랜드들이 방문객의 발길을 끄는 카페 포토존 등을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숲과나무의 전문성은 나무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무는 나무대로 아끼고 가꾸면서 나무들을 포함한 자연이 어떻게 공간을 꾸미는지에도 전문성을 갖고 있다. 숲과나무 관계자는 “공간의 미학을 극대화하는 디자인 및 설계 능력, 전지·예초 등 체계적인 유지보수 시스템 능력을 함께 갖춘 게 경쟁력”이라며 “기업의 녹지 자산에 대한 모든 고민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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