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포함해 주식 2조10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14조709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통상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 원화 자산을 매수한 뒤 달러로 환전해 회수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로선 환율 예측이 어려울수록 환차손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등락을 보였음에도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환율 흐름보다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에 베팅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SK하이닉스는 약 1조3416억원, 삼성전자는 약 8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오른 만큼 분위기 반전이 두드러진다.
외국인 자금은 자동차주와 로봇주,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도 유입됐다. 현대차는 약 2776억원, 기아는 2051억원어치 순매수됐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는 1950억원이 순유입됐다.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HD현대일렉트릭(1552억원)과 효성중공업(1473억원)도 외국인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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