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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 출시해야 하나"…고민에 빠진 4대 금융

입력 2025-12-25 17:53   수정 2025-12-26 00:17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순식간에 ‘완판’되자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대응 방안을 짜느라 분주하다. 수익률이 연 4%가 넘는 원금보장형 상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 은행의 예·적금 영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은행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권 계열사가 IMA 시장에 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예·적금 위협하는 IMA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모집액 1조원)과 미래에셋증권(950억원)은 최근 기준 수익률이 연 4%인 IMA 상품의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한투증권에는 1조590억원, 미래에셋증권에는 4750억원의 청약금이 들어왔다.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원금보장형 상품 등장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쏟아졌다.

두 증권사는 첫 상품 흥행에 힘입어 IMA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목표수익률이 연 7~8%인 고수익 상품도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도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며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 은행의 수신 금리를 고려하면 증권사 IMA는 앞으로도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평균 연 2.8%다. 적금은 연 7%가 넘는 금리도 적지 않지만 해당 은행이 제시한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IMA의 등장은 수신 영업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비용이 함께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과 증권사를 모두 계열사로 둔 4대 금융은 내부적으로 주판을 두드리고 있다. 증권 계열사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금 조달 한도가 없는 IMA의 특성을 활용해 대규모 운용 자산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익 없을 것이란 전망도
그룹 전체로 보면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고객에게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려면 이보다 더 수익률이 높은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 현재 우량 등급의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AA-등급 회사채 금리(3년 만기)는 평균 연 3.47% 수준이다. 이보다 리스크가 커야 연 4% 이상의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증권 계열사에서 수익률이 높은 원금보장형 상품을 내놓으면 그룹의 핵심인 은행의 자금 이탈을 더 자극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은 수신 방어를 위한 예·적금 금리 인상과 이자 마진 축소를 막기 위한 대출금리 인상을 함께 고민하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 금융지주 임원은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도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확대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돈이 많다”며 “증권사까지 대거 수신에 나서면 운용전략을 짜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가 증권사보다 깐깐한 규제를 받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 계열사가 목표로 내건 IMA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 대출이나 지분 매입 등 위험가중치가 높은 투자에 나서면 금융지주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 투자로 손실이 나면 충격은 더 커진다. 4대 금융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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