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정부 정책 변화, 분양가 상승, 경기와 금리 변동, 지방 미분양 규모 등을 공급 변수로 꼽고 있다. 미분양이 쌓인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청약 분위기에 따라 건설사가 공급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 건설사는 내년 전국에서 아파트 13만8673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체 물량의 54.0%에 달한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공급 계획 물량(13만2302가구)과 비슷한 규모다. 대우건설이 2만778가구로 가장 많고 DL이앤씨(1만6365가구) 현대건설(1만3750가구) 등 대부분이 1만 가구를 웃돈다. 실제 얼마나 분양될지는 미지수다.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분양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지난 ‘6·27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과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역에 따라 청약 수요가 위축되고, 미분양 위험이 커져 분양을 연기하는 단지가 속속 나왔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들어서는 오티에르반포는 애초 연내 분양이 예정됐지만 내년 2월께로 일정을 미뤘다.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신풍역도 지난 10월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초로 연기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두산위브더센트럴수원이 분양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에 포함된 수원 장안구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두 달 전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10위권 밖 건설사가 공급하는 물량은 11만8135가구로 전체의 46.0% 수준으로 나타났다. 11~300위 건설사 중 248곳은 아직 내년 공급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분양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견·중소 건설사는 지방과 수도권 외곽 현장이 많아 분양 시기 등이 유동적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공급 물량이 14만3302가구(일반분양 8만8323가구)로 전체의 55.8%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기 지역에서 9만569가구(일반분양 6만4342가구), 서울은 올해 계획 물량보다 1만2000여 가구 많은 3만4098가구(일반분양 1만1046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5002가구), 신길동 더샵신풍역(2054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에선 1만8635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내년 지방 공급 계획 물량은 9만5726가구(일반분양 7만2715가구)로 조사됐다. 부산이 2만330가구(일반분양 1만5052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경북(1만1203가구) 광주(1만496가구) 대전(9490가구) 충남(9320가구) 경남(9218가구) 충북(7872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내년 1분기 예정 물량은 전체의 18.8%인 4만8288가구로 조사됐다. 서울(1만1372가구) 경기(1만5092가구) 등 수도권 물량이 3만3058가구로 많은 편이다.
분양 전망은 엇갈린다. 최근 3년간 아파트 공급이 축소됐던 만큼 내집 마련 수요가 적지 않고, 금리 인하 기대가 높은 것은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정부 규제 강화, 경기 침체 우려 같은 악재도 섞여 있다.
김은선 직방 빅테이터실 랩장은 “전·월세난 속에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지만 분양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사가 여건에 따라 분양 시기와 물량을 조정해 공급 실적은 예상치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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