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투자한 이 병원 교수 창업 기업 수와 지분 가치(지난해 기준)다. 2018년 2개 기업 지분 1억8000만원어치를 보유했던 것을 고려하면 6년 만에 투자 지분 가치가 60배가량 불어났다. 재단은 모든 교수 창업 기업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다른 대학병원의 교수 창업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는 데 비해 이 병원은 후속 투자에도 나섰다.
병원 내 창업 전담 직원 세 명이 보유한 기술 사업화 관련 자격증만 20개가 넘는다. 이들은 창업 전 교수들이 사업계획을 세우도록 컨설팅해준다.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분구조 설계 등도 지원한다. 이런 시스템은 교수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초기 기업을 육성하는 벤처캐피털(VC) 역할을 병원에 내재화했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 중심 운영 모델에서 연구 데이터와 임상 현장 경험을 자산화해 신산업을 창출하는 ‘연구중심병원’ 체제 변화를 이끄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재단은 창업 단계 기업을 지원해 육성하고 상장 등으로 경영이 안정화하면 지분을 매각한다. 이렇게 생긴 수익으로 또 다른 창업 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갖췄다. 미국 ‘의사 창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메이요클리닉과 유사한 성장 모델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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