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성탄절인 25일 건조 중인 8700t급 핵추진 잠수함의 전체 동체 모습을 처음 공개하고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등을 향해 “무력화할 수 없는 핵 억제력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 잠수함 규모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핵잠을 ‘핵방패’에 비유하며 “우리는 무력 건설에서 초강력 공격 능력을 국가안전의 최대 방패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잠은 핵연료를 동력으로 삼으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핵잠에 탑재될 북극성-6형(신형 SLBM)은 사거리가 1만㎞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본토와 하와이 미군기지가 타격권”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은 한국의 핵잠 건조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 야기시킬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이라고 했다. 북한은 미국 핵잠 그린빌함이 최근 부산에 입항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방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결적 본심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지난 24일에는 북한 미사일총국이 동해상에서 실시한 신형 고공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통신은 “발사된 대공미사일들은 200㎞계선의 가상 고공 목표를 명중 소멸했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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