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그야말로 대란을 일으켰던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살짝 다른 모습으로 돌아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는 중동식 얇은 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섞어 속 재료를 채우고, 마시멜로를 녹여 만든 반죽을 감싸서 만든 디저트다.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마시멜로의 쫀득함이 어우러진 식감이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입맛을 제대로 공략했다.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 한 개에 적게는 5000원부터 많게는 1만원을 넘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높아진 인기 탓에 두쫀쿠 사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심지어 판매자들 사이에서도 카다이프 구하기가 힘들어 팔고 싶어도 못 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5년 차 디저트 카페 운영자 진모씨는 "팔고 싶어도 못 판다. 카다이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우리도 이번에 겨우 구해서 1월부터 다시 판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디저트지만 비싼 가격 탓에 가격 논쟁도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한 개에 1만원이면 거품이다", "집값보다 이것부터 잡아야 한다", "국밥 한 그릇 가격과 같다", "가격 규제 들어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비싼 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원가 자체가 높을 수밖에 없고, 또 주재료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
한편,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량 추이를 보면 두쫀쿠에 대한 관심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유튜브를 통해 두쫀쿠 관련 화제가 이어졌고,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상승했다.
특히, 지난 9월 아이돌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바이 쫀득쿠키를 소개한 이후, 해당 디저트 브랜드에는 대기 줄이 생기며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두쫀쿠 유행에 디저트 카페, 제과점은 물론 유통업계에서도 두쫀쿠와 유사한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편의점에서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CU와 GS25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두바이쫀득찹쌀떡', '두바이', '카다이프' 등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고, 판매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출시된 '두바이 쫀득 찹쌀떡'은 이달 21일까지 약 81만 개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두바이 초코 브라우니'는 약 22만 개, 출시 한 달가량 된 '두바이 쫀득 마카롱'은 약 29만 개가 팔렸다고 25일 서울경제는 전했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 역시 '두바이 쫀득 초코볼'을 포함한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 매출이 이달 1~21일 기준 올해 1월 대비 약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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