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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가요대전' 이렇게 많이 보러 온다고? 비결 알고보니… [현장+]

입력 2025-12-26 15:02   수정 2025-12-26 15:03


크리스마스 당일인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용산 로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같은 날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SBS 가요대전' 입장권을 수령하기 위해서다. 통상 공연장 현장에서 티켓을 발권 받지만, 이들은 자신이 묵고 있는 숙소 로비에서 티켓을 수령한 뒤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곧바로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5000석 규모로 공연 당일 현장 발권 시 장기간 대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언어 장벽과 복잡한 동선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람객에게는 공연 시작 전부터 부담이 큰 요소 중 하나다. 호텔에서 티켓을 미리 받은 이들은 이런 불편을 크게 줄였다.

이 같은 방식은 놀유니버스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플랫폼 '놀 월드'(NOL World)의 '플레이 앤 스테이'(Play & Stay) 패키지 상품을 통해 가능했다. 플레이 앤 스테이는 K팝 콘서트와 호텔 숙박, 공연장 이동 셔틀을 결합한 상품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별도의 예매나 교통수단을 신경 쓰지 않고, 공연 관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가요대전 상품은 호텔 2박 숙박과 공연 입장권, 셔틀버스 등이 포함된 호텔 패키지와 숙박만 제외한 셔틀 패키지로 구성됐다. 호텔 패키지는 공연 전날 호텔에 체크인한 뒤 자유롭게 일정을 보내고, 공연 당일 호텔 로비에서 티켓을 수령해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동일한 셔틀버스를 이용해 호텔로 복귀해 숙박을 마친다. K팝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 관람객을 겨냥한 맞춤형 구성이다.


미국 국적의 한 플레이 앤 스테이 패키지 이용객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인기 아티스트 공연 티켓을 직접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그 부분을 가장 우려했다"며 "패키지 형태로 티켓 접근성과 일정이 함께 보장돼 여행 전 불안 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오후 9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주변 도로에는 개인 차량과 택시가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관람객과 불법 호객 행위가 이어지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실제 현장에서는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잡으려 해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만 반복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택시 기사는 "공연이 끝나는 시간대에 이 근처에서 예약받는 걸 꺼리는 이들이 많다"며 "순식간에 도로가 막히면서 고객을 만나러 가기도, 탑승 후 현장을 벗어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한 중국인 가족은 호객하는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누더니 의견이 맞지 않았는지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패키지 이용객들은 공연 종료 직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비교적 수월하게 숙소로 이동했다. 공연 관람 후 곧바로 출국하기보다 서울로 이동해 추가 여행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동행 인원이 많고 짐 보관이 부담스러운 경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였다.

공연과 숙박, 교통 등을 아우르는 데다 현장 가이드, 통역 서비스 등까지 제공되는 만큼 개별 구매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이용객 10명 중 9명 이상이 재구매 의사가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실제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수정 놀유니버스 글로벌기획리더는 "구매 고객의 91%가 재구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2023년 출시된 플레이 앤 스테이 2년 만에 16배 성장했고, 올해 기준 74개국 고객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놀유니버스는 단순한 공연 티켓 판매처를 넘어 숙박과 교통을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전 과정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가 단순한 방문 계기를 넘어 반복적인 방한을 이끄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공연+여행 결합형 패키지 모델로 확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콘텐츠 소비가 특정 아티스트나 단일 공연, 한 시즌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과 장르, 다양한 경험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는 만큼, 공연과 이벤트, 로컬 경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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