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준공한 지 50년 가까이 된 노후 아파트가 40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한강 변 노후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돈이 있어도 매물을 구하지 못한다'는 푸념이 나옵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가 지난달 41억7500만원(4층)에 팔렸습니다. 한 달 전 같은 면적이 45억5500만원(13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한 데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가 수준의 거래입니다. 1978년 준공된 '반백살'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재건축 사업이 있습니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24일 송파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과 동시에 조합원 지위 양도는 원칙적으로 제한되며, 이후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이주·철거 단계를 밟게 됩니다.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면 상속이나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등 법에서 정한 예외가 아닌 이상 조합원 지위를 이전할 수 없습니다. 결국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에 합류하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셈입니다. 또한 향후에는 거래량이 급감하기에 호가 또한 쉽사리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3930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65층, 6400가구 안팎의 초고층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한강과 인접한 입지에 6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다는 점에서 송파는 물론 강남권 전반의 재건축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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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동의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재건축이 가시화하면서 1년 사이 잠실주공5단지 시세도 10억원 정도 올랐다"며 "잠실주공5단지가 시세를 견인하면서 장미 등 주변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tartFragment -->이어 "인근 대장 아파트들이 20년 가까이 된 점을 감안하면, 신축 아파트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EndFragment -->
실제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1년 전인 2024년 12월 33억1500만원(7층)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최근 44억원 안팎으로 형성된 호가보다 약 10억원 낮은 금액입니다. 잠실주공5단지 맞은편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장미 아파트 시세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장미1차' 전용 71㎡는 지난 11월 31억원(7층)에 거래됐는데, 1년 전 실거래가 20억9000만원(8층)과 비교하면 약 10억원 상승했습니다. 재건축 후 탄생할 신축 아파트의 가치를 시장에서 높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EndFragment --><!--StartFragment -->업계 관계자는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실거주 규제까지 묶이니 선호 지역에서는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며 "실제 선호 지역 수요층인 3040 사업가·전문가들 사이에서 지금이 아니면 향후 수년간 새 아파트를 사지 못한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같은 이유에서 분양권을 가진 집주인들도 실입주로 방향을 틀면서 매물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결과적으로 선호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EndFragment -->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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