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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시장개입에 꺾인 高환율 전망…"정부, 1430원선까지 누를 것"

입력 2025-12-26 17:45   수정 2025-12-27 01:18


정부의 고강도 외환시장 개입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율 상승 기대 심리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9원50전 내린 1440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33원80전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2거래일 만에 43원 내려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전 오른 1449원90전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50원 위로 올라섰다. 환율이 1454원까지 오르자 당국 개입 효과가 하루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오전 10시께부터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11시35분께는 1429원50전으로 장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간 종가는 지난달 4일(1437원90전), 장중 최저가는 지난달 3일(1425원80전) 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함께 대규모 실개입에 나선 데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를 기금운용위원회 의결 없이 수시로 가동하기로 결정한 뒤 24일부터 실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24일 25억달러가량의 환헤지 물량이 나온 데 이어 이날도 환헤지가 추가로 실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763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서 환율 하락세에 힘을 실었다. 원화 가치와 동조화하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환율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종가를 관리하겠다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며 “남은 2거래일 동안 환율이 추가 하락해 1430원 안팎에서 종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에 전달된 정부 의지…초강력 구두개입 후 40원 급락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도 영향…"새해 1400원대 초반 가능성도"
외환당국이 ‘초강력 구두개입’을 한 지난 24일만 해도 시장에선 달러당 1450원을 당국의 ‘저지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1480원 위로 올라선 환율을 30원가량 낮춰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큰 폭 하락하자 시장 눈높이가 더 낮아졌다.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고려할 때 연말 환율이 1430원대에 마감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연말 1430원대 진입” 예상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29원50전까지 하락했다. 24일 장중 최고가가 1484원90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거래일 만에 55원40전 급락했다. 환율은 점심 직전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며 1440원대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에서 환율이 1445원30전(오후 10시 기준)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시장은 당국이 장중 환율을 1420원대로 끌어내린 데 주목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을 내리겠다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시장에 강하게 전달되고 있다”며 “정부가 1430원 선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남은 이틀간 환율이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종가가 1430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4일 정부의 고강도 구두개입 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물량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환헤지가 가동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까지 동원해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당국의 의지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틀 연속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이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기대심리가 꺾였다”며 “연말 종가가 1400원대 중반에서 마무리되더라도 연초 14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지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최근 강세 흐름으로 전환한 것도 환율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은 22일 달러당 157.6엔에서 이날 155.8엔으로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24일 달러당 6.99위안에 거래되며 약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년까지 시장 개입 이어질까
대부분 전문가는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올해 말까지는 환율이 하락 안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이후에도 환율 안정 추세가 이어질지에는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서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와 주식시장 기대 수익률 차이 등 달러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구조적 요인도 많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이 해외 투자를 안 할 이유가 없고, 기업도 미국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모든 경제주체가 돈을 미국으로 보내려는 상황에선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을 동원해 환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국가 경제에 더 좋은 일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관점에서는 아직 달러를 환전할 유인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까지 하향 안정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대책이 한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대책이 모두 ‘한시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환율 상승 흐름은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정부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을 사면 주는 양도소득세 혜택은 1년간 적용된다.

한국은행이 외화 초과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주는 ‘외화지준 부리’도 내년 6월까지만 운영된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하락 폭이 크지 않거나 연말까지 하락한 환율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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