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9원50전 내린 1440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33원80전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2거래일 만에 43원 내려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전 오른 1449원90전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50원 위로 올라섰다. 환율이 1454원까지 오르자 당국 개입 효과가 하루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오전 10시께부터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11시35분께는 1429원50전으로 장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간 종가는 지난달 4일(1437원90전), 장중 최저가는 지난달 3일(1425원80전) 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함께 대규모 실개입에 나선 데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를 기금운용위원회 의결 없이 수시로 가동하기로 결정한 뒤 24일부터 실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24일 25억달러가량의 환헤지 물량이 나온 데 이어 이날도 환헤지가 추가로 실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763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서 환율 하락세에 힘을 실었다. 원화 가치와 동조화하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환율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종가를 관리하겠다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며 “남은 2거래일 동안 환율이 추가 하락해 1430원 안팎에서 종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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