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투자계좌(IMA)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8일 첫 출시한 ‘한국투자 IMA S1’에는 나흘 만에 1조원이 몰렸고, 미래에셋증권이 22일 선보인 ‘미래에셋 IMA 1호’도 모집 금액의 다섯 배인 약 5000억원이 유입되며 ‘완판’(완전 판매)됐다. 원금 보장 상품인 데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 4% 수익률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다만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고 성과보수와 총보수가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만기 때 한꺼번에 투자 수익을 받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투자 IMA S1은 기준 수익률이 연 4%로 설정된 2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다. 최소 가입액은 100만원이며 투자 한도는 없다. 조달한 자금을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대출, 중소·중견·대기업 대상 대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에 투자한다. 상품의 총보수는 연 0.6%로 주식형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준 수익(연 4%)을 초과하는 성과가 발생하면 초과 수익에 대해 성과보수(40%)를 적용한다. 사모펀드(PEF)의 성과보수인 20%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기업금융 역량을 기반으로 조달한 우량 상품에 투자해 연 6~7% 수익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리스크는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아 성과보수가 과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IMA 1호는 기준 수익률이 연 4%로 같지만, 만기가 1년 더 긴 3년 폐쇄형이다. 최소 가입액은 100만원, 최대 50억원의 한도를 뒀다. 총보수는 연 0.20%부터 적용되고 기준 수익(연 4%)을 초과했을 때 성과보수는 30%로 책정됐다. 한국투자증권보다 총보수와 성과보수가 낮다. 미래에셋증권은 조달한 자금 중 20% 이상을 전자단기채, 기업어음 등 금리 수취형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대출·인수금융·대출채권·메자닌(주식 연계 사채)과 비상장 기업 주식 등에 각각 50%, 20%가량 비중으로 투자한다.
증권사들은 IMA 수익을 분리 과세하거나 월 지급식, 연 단위 정산 등 ‘중간 배당’ 구조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IMA에 세제 혜택을 줄 경우 차별화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세법상 특정 증권사 상품에 분리 과세를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중간 배당을 도입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어디까지를 원금으로 볼 것인가 등의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MA에 투자했을 때 원금이 무조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IMA는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원금을 보장하는 구조로, 은행 예금과 같은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증권사가 부도·파산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폐쇄형 상품인 만큼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성과보수 등이 차감되는 것도 일반 예금이나 주식 투자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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