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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도 지분 사 모은다…가온그룹 '2년 적자 늪' 탈출하나 [류은혁의 종목 핫라인]

입력 2025-12-29 07:00   수정 2025-12-29 07:16



코스닥 셋톱박스 제조업체 가온그룹은 최대주주 임동연 대표의 장내 매수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강화에 초점을 둔 지분매입이라는 해석과 동시에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온그룹 주가는 26일 4.44% 내린 559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최근 3개월 새 40% 가까이 오르며 추세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장중 6390원까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죠.

임 대표를 비롯해 최대주주 측이 지난 11월부터 가온그룹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주당 평균 4544원에 15만3911주(지분율 0.75%)를 사들였죠. 임 대표의 모친인 임상희 씨와 부인인 류슬기 씨 등 특수관계인도 지난달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하면서 임 대표 측 지분율은 작년 말 대비 3%포인트가량 늘어난 18.06%로 급증했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통상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입을 호재로 해석합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측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상하지 않았음을 시장에 알려주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임 대표 측이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로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해석합니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해선 대주주에게 최소 25%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죠.

가온그룹 측은 이번 최대주주 측의 지분 매입이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책임경영 의지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장 가온그룹 경영권이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가온그룹은 지난달 11일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35만 주(7.48%)를 사내근로복기금으로 무상 출현하면서죠. 이 기금은 회사가 출연한 현금과 자산, 주식을 재원으로 근로자의 생활안전자금·학자금·주택자금 등 복지 증진에 쓰입니다. 원칙적으로는 노사 상생을 위한 제도지만 출연된 자사주는 독립 법인인 기금 소유로 전환되면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죠. 무상 출현한 자사주를 포함하면 임 대표 측의 지분율은 25% 수준입니다.

올해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온그룹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이충헌 독립리서치 업체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가온그룹이 영위하는 셋톱박스 사업은 인공지능(AI)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종합 콘텐츠 디바이스로 영역을 확장이 가능한 만큼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가온그룹의 향후 성장성은 어떨까요, 가온그룹 IR 담당자에게 최근 내부 현황과 경영 계획 등을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가온그룹 IR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2년간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코로나19 확산 당시 OTT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장비에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당시 격리가 길어짐에 따라 OTT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관련 이슈가 예상과 달리 빠르게 진정되면서 악성재고를 떠안게 됐습니다. 2022년 4분기부터 작년까지 악성재고에 대한 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이 불가피했습니다."

"현재는 악성 재고자산에 대한 이슈가 정리된 상태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OTT디바이스 및 네트워크 제품 공급 확대, 글로벌 신규고객사 확보, 수익성 악화로 꼽히던 남미지역의 전략적 매출 축소 등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역시 지속적인 성장과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가온그룹 주력 사업인 셋톱박스 전망은?

"가온그룹은 현재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은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신제품의 공급 확대를 통해 국내 점유율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입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도 북유럽 점유율 1위, 북미와 일본 대형 신규고객사 공급계약, 아시아시장 개척 등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내년은 국내외 모두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케이블TV에 적용되던 셋톱박스는 최근 AI와 OTT는 물론,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셋톱박스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제품 시장 선점은 물론, 글로벌 신규 고객사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미국 'BEAD(Broadband Equity Access Deployment)' 프로그램 수혜주로도 불린다.

"우선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국가전략 인프라 사업으로, 미국 전역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국가 예산(약 62조원)을 투입하는 사업입니다. 10~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네트워크 광케이블 인프라 구축에 대부분의 예산이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온그룹은 미국 내 기존 고객사 및 신규 고객사에 와이파이(WiFi)6는 물론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인 와이파이7의 공급 계약을 체결해 장비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가온그룹은 BEAD 프로그램의 잠재적 사업자로 선정된 다수의 기업과 와이파이7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와이파이7은 기본적으로 광케이블 인프라를 전제로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광케이블 인프라의 확산은 와이파이7 장비 수요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셋톱박스 사업이 AI 수혜도 있는지 궁금하다.

"가온그룹은 2017년 세계 최초로 AI가 탑재된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상용화했습니다.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실시간 처리 성능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셋톱박스의 필요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온그룹 역시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셋톱박스를 선보였고, 현재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 제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배당 등 향후 주주환원 계획은?

"작년 큰 폭의 영업손실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 그동안 현금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섰습니다.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현금배당 지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가온그룹은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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