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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끼 되길" 폐지 판 돈 30만원 기부한 70대 어르신

입력 2025-12-28 14:24   수정 2025-12-28 14:25

경북 경주시에 사는 한 어르신이 폐지를 주워 마련한 쌈짓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28일 경주시에 따르면 성건동 주민 A씨는 최근 성건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현금 3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평소 골목길과 재래시장 등에서 폐지를 모아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내 몸은 조금 고달파도 이 성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밥 한 끼, 훈훈한 방 한 칸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A씨의 기부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26 나눔캠페인'을 통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4월에도 경북 북동부에 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하자 성건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폐지를 주워 만든 현금 10만3830원을 기부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산불로 무너진 집터와 울고 있는 이웃을 보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며 "내 손으로 모은 작은 성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부 이유를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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