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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이 이탈리아로 갔다면?…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입력 2025-12-28 16:48   수정 2025-12-28 16:49


“소설 <한복 입은 남자>를 읽고 너무 부끄러웠어요. 제가 장영실이라는 인물을 레오나르도 다빈치만큼 알고 있었나 돌아봤더니 그렇지 않더군요. 그 길로 모든 작품을 중단하고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를 만드는 데 올인했습니다.”(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삶을 재구성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막을 올렸다. 이상훈 작가의 2014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영실의 생애를 추적하는 ‘팩션(faction·실화와 허구를 섞은 작품)’이다.

이번 신작은 그간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에 집중해온 EMK뮤지컬컴퍼니의 행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엄 대표는 최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지금까지 세계 진출을 목표로 유럽 배경의 작품을 개발했고, ‘한복 입은 남자’ 직전에도 다빈치 이야기를 무대화할 생각이었다”며 “장영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와중에 원작 소설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극의 서사는 17세기 화가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에 얽힌 미스터리에서 출발한다. 다큐멘터리 PD 진석이 우연히 입수한 비망록을 통해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가 어린 다빈치의 예술과 발명에 영감을 줬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추적하는 과정이다. 세종의 총애를 받다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 장영실이 유럽에서 제2의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발칙한 판타지가 극 전반을 관통한다.

작품의 모든 배우는 조선과 현대의 인물을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한다. 장영실과 현대의 학자 강배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태는 “이탈리아 어딘가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조선을 그리워했을 장영실의 삶은 그 상상만으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과 PD 진석 역의 신성록은 “세종과 영실의 꿈을 보며 관객 스스로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 조선과 유럽을 넘나들며 장영실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간다. 음악도 대취타, 태평소 등 국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가 동시에 연주된다. 유럽의 화려함과 조선의 단아함을 살린 무대를 비교하는 것도 관람 포인트.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는 “조선 배경은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여백의 미, 산수화의 번지는 듯한 미학을 재해석해 디자인했다”며 “(이와 달리) 유럽은 지붕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거대하고 이질적인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장영실과 학자 강배 역은 박은태·전동석·고은성이, 세종과 PD 진석 역은 신성록·카이·이규형이 맡았다. 공연은 내년 3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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