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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정책 의외의 수혜자는 '멕시코'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5-12-28 17:15   수정 2025-12-28 17:19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 들어 추진한 각종 관세 정책의 ‘의외의 승자’로 멕시코가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멕시코의 강점이 오히려 부각되면서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오히려 늘었고,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멕시코의 대미 제조업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6% 줄었지만 기타 제조업 상품 수출이 17% 급증했다. 상품 교역 규모는 올해 약 9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올해 멕시코 경제가 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1.0% 가량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던 것에 비하면 긍정적인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중국과 함께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서도 각각 펜타닐과 국경 문제를 이유로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자신이 1기 정부에서 도입한 북미지역 자유무역협정(NAFTA)의 후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완전히 뒤엎는 조치였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정부는 슬그머니 USMCA 대상 품목은 25% 관세 조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멕시코 총 수출의 거의 85%가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에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상호관세 조치까지 발표되면서 멕시코의 ‘상대적인 관세 경쟁력’은 오히려 올라갔다. 멕시코 제조업 솔루션 회사인 니어쇼어컴퍼니의 호르헤 곤잘레스 엔리크센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날은 “(미국이 아니라) 멕시코에게 ‘해방의 날’이었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대 멕시코 관세율이 낮은 것은 아니다. 자동차의 비 미국산 부품은 25%, 알루미늄과 철강에는 최고 50% 관세율이 적용된다. USMCA 적용을 받지 않는 상품 수출에도 여전히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실질 관세율(펜 와튼 예산모델)이 4.7%에 불과하다. 미국의 대중 실질 관세율이 37.1%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과 멕시코·캐나다는 내년 중 USMCA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 세계 평균 관세율(10%)에 비하면 북미지역 관세율이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짚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시종일관 침착한 대응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전부터 적극적으로 직접 소통하면서 멕시코의 입장을 알렸고,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로 시장이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차분히 대응하라'는 메시지를 유지했다. 대 멕시코 실질 관세율이 4.7%에 불과하다는 것은 '25%'라는 겉보기 관세율과 달리 셰인바움 대통령이 실속을 챙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럼프 정부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마약 카르텔을 단속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 문제가 멕시코에도 중요하다는 공감을 보여줬다. 의회와 협력해 대중 관세율 50%를 적용함으로써 중국의 우회수출 경로가 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우려를 방어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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