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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서울 월세에 주식하는 김대리 이야기

입력 2025-12-28 17:35   수정 2025-12-29 00:20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 대리는 2025년 삶의 루틴을 바꿨다. 일과를 경제신문으로 시작하고, 출근길엔 유튜브로 월스트리트 소식을 챙긴다. 올해 주식 투자를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부지런히 투자 정보를 모은다. 주말에도 국내 대형주와 해외 빅테크, 상장지수펀드(ETF) 공부에 여념이 없다.

부동산 투자는 엄두도 못 낸다. 서울 자가는 그야말로 꿈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8.5%)을 기록하며 더 올랐다. 20년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사기 어려운 가격이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주인공의 애환에 좀처럼 공감하기 어려웠다. 김 대리는 매달 서울 월세 내고 남은 돈으로 주식에 ‘올인’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남들만큼 살려면 주식 투자가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절절히 깨달았다고 했다.
주식에 인생 건 청년들
김 대리 인생에 주식이 훅 들어온 건 ‘포모(FOMO·소외 공포감)’ 때문일지 모른다. 인플레이션이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여서 가만히 있다간 도태될 것이란 공포감, 모든 자산이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 속에서 느끼는 소외 불안감이 엄습한다. 포모가 커질수록 자칫 잘못된 투자 의사결정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든다. 스스로 암호화폐, 테마주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이유다.

다행히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누적 45% 수익을 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이례적으로 67% 급등한 덕분이다.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을 탄 SK하이닉스 주식을 일찍 판 것은 두고두고 후회한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올 들어 244% 급등해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될 줄은 아무도 상상 못했을 것이라고 위안할 뿐이다.

올해 성과는 초심자의 행운이란 걸 그도 잘 안다. 내년이 걱정이다. 반도체 호황이 꺾이면, 중국발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 환율 고공행진이 잡히지 않으면, 지방선거가 끝나면…. 온갖 가정 속에 안절부절이다.
일본 新NISA 벤치마킹해야
김 대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식으로 희망 찾기에 나선 2030 청년이 즐비하다. 올해를 기점으로 부동산에 편중된 국민 자산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 가계자산은 부동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64.5%)에 쏠려 있다. 비금융자산 비중을 36.4%까지 낮춰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일본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가계의 주식 자산 비중은 2012년 6.3%에서 2024년 10.9%로 높아졌다. 투자 이익에 대한 세금 부과를 평생 면제하는 방향으로 작년 초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전면 개편한 뒤 올해는 주식 자산이 더 빠르게 늘었다. 한국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이다.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계좌’ 실험도 눈길을 끈다. 정부가 저소득층 신생아에게 1000달러의 초기 지원금을 지원하고 세제 혜택으로 추가 납입을 유도해 S&P500지수에 장기 투자하는 식으로 종잣돈을 조성해주는 정책이다.

주식에 눈을 뜬 대한민국 청년은 절망과 희망을 오가고 있다. 내년 코스피지수가 5000을 돌파하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곡점이 찾아올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진 청년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편안하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묘안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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