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의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112.4)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12.3포인트) 후 최대 낙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의 소비심리 악화가 두드러졌다. 충북(111.1)이 전월보다 5.7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제주는 4.5포인트 내린 103.5, 경남은 3.2포인트 하락한 112.9를 기록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모니터링 결과 소비자들은 환율이 오르는 것을 특히 우려했다”며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 폭 확대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선 “가계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고환율이 소비심리를 악화하는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외환당국이 연말 환율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내년에도 환율이 1400원 위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12곳의 향후 3개월간 평균 환율 전망치는 1440원이다.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가 가장 높은 1460원을, HSBC가 1400원으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6개월 후 1426원, 9개월 후 1424원 등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았다. 글로벌 IB 중에서 내년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올 것으로 본 기관은 거의 없었다. 다만 이들 기관 전망은 이달 초께 나온 것으로 최근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대형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앞으로 1400원 이상 환율이 뉴노멀로 자리 잡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환율이 계속되면 물가가 올라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관련 흐름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