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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스페인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페인이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이탈리아와 함께 ‘피그스(PIIGS)’로 불리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위협 요인으로 지목돼 이들 국채 금리가 급등한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6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와 독일 국채 간 금리 격차는 0.43%포인트였다. 올해 초 0.76%포인트까지 벌어진 격차는 점차 좁혀져 이달 들어 0.5%포인트 이내로 작아졌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와 독일 국채 간 금리 격차도 0.7%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다. 모두 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 국채는 독일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들수록 안전자산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다.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재정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한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 그간 유로존 안정을 떠받쳐온 국가의 부채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5%로 5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2.3%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역시 2023년 GDP 대비 7.2%에 달하던 재정적자가 올해는 3%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독일의 재정적자는 올해 GDP 대비 2.3%, 내년에는 3.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 건전성이 독일보다 개선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프랑스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과정에서 정치적 혼란이 심해져 여러 차례 정권 붕괴를 겪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향후 수년 내 프랑스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선 내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스프레드가 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 알레스 쿠트니 뱅가드 국제금리 부문 책임자는 “이탈리아의 스프레드는 독일 대비 0.5~0.6%포인트, 스페인은 0.3~0.4%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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