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5% 안팎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7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보험료 부담은 1만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이르면 다음달께 회사별로 발표할 계획이다. 보험료 인상은 각 사에서 정한 책임개시일 이후부터 적용된다. 올해는 3~4월 책임개시일부터 변경된 요율을 적용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원칙적으로 각 보험사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물가 관리 항목 중 하나여서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보험료를 조정한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3%가량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인상폭을 조절하라고 주문했고, 업계도 1%대 소폭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험사들이 5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건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5000억~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면 2019년(-1조6445억원) 후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년 연속 보험료 인하 영향이 누적된 데다 자동차 부품값과 공임비는 꾸준히 상승해서다. 내년에 자동차보험료를 높이더라도 보험업계 ‘적자 쇼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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