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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로보택시의 마지막 허들

입력 2025-12-28 17:50   수정 2025-12-29 01:11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운전자 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흔하다. 2023년 세계 최초로 ‘24시간 무인 유료 운영’이 허용되면서 이곳이 로보택시의 본거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로보택시 이용자는 월평균 2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시장의 선두 주자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관계사 웨이모다. 누적 유료 운행 횟수가 1000만 회를 훌쩍 넘을 정도로 업력이 탄탄하다. 웨이모의 강점은 안전성이다.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웨이모 자율주행차의 재산 피해 청구가 인간 운전자보다 88% 적다고 분석했다. 인명 피해 청구 감소폭은 92%에 이른다.

웨이모의 로보택시도 약점이 있다. 이용자가 뒷문을 열어두고 자리를 이탈하면 차량이 즉시 정지한다. 스스로 차 문을 닫을 수 없어서다. 웨이모는 견인 호출 앱 ‘혼크(HONK)’를 활용해 도움을 줄 사람을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로보택시의 차 문을 닫아주는 대가는 건당 22~24달러(약 3만2000~3만5000원)에 달한다. 택시 운전기사를 대체한 자율주행 기술이 역설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 셈이다.

지난 21일에는 더 큰 취약점이 드러났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샌프란시스코에 전기가 끊기자 로보택시가 도로 곳곳에 멈춰 섰다. 신호등이 일제히 꺼진 게 문제였다. 웨이모 차량은 본사로부터 통신망을 통한 지침을 기다렸지만, 수백 대가 동시에 원격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을 웨이모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했다. 기상 악화 등의 자연재해도 변수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홍수 경보가 발령된 25일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홍수와 지진 같은 재해 상황에서 로보택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려한 조치다.

웨이모는 댈러스, 휴스턴 등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카메라만으로 주변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채택해 원가 경쟁력이 높인 테슬라도 로보택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사람 개입 없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 같다.

송형석 논설위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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