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208.70
(79.02
1.91%)
코스닥
931.38
(11.71
1.2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이혜훈 "반대진영에 나라곳간 맡긴 李…통합 진정성 느껴"

입력 2025-12-28 23:04   수정 2025-12-29 02:25


대통령실은 28일 보수 진영 인사인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데 대해 “통합과 실용이라는 인사 원칙이 이번에도 지켜졌다”고 했다. 실력이 있다면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쓴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경제 정책은 물론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도입 등 보편적 복지 주장을 그 누구보다 논리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 이 전 의원이라는 점에서 ‘파격’을 넘어 ‘충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격을 넘어 충격” 평가도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전 의원을 “야당 내에서도 합리적인 인사로 꼽히는 분”이라고 소개하며 “전문성은 어느 누가 흠잡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돼 다음달 2일 18년 만에 부활하는 기획예산처는 국가 예산·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다. 이 대통령이 야권 인사에게 정부 곳간을 맡긴 것이다.

부산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미국 UCLA에서 계량경제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엘리트 주류 경제학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생활을 접고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18·20대까지 보수 정당 텃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했다. 지난 대선 때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경선캠프 정책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파격을 넘어 충격”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전 의원이 당내에서 경제민주화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시장 원리와 재정 건전성,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 경제학자다. 이런 소신을 바탕으로 민주당 경제 정책을 앞장서서 비판해 온 야권 경제통이다. 2021년 한 방송에서는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향해 “경제학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빈곤층에 한정된 재원을 집중 지원해야 경기 진작 효과가 크다는 논리에서다.

지난해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 대표 시절 ‘전 국민 25만원 지급’ 주장을 펼 때도 “포퓰리즘의 대표적 행태”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을 잘 아는 전직 고위 경제관료는 “이 전 의원은 경제학자로서의 소신이 현 정부와는 결이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외”라고 했다.
◇“민생경제 이념·정파 벗어나야”

그럼에도 이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 내각 합류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극단적인 진영 싸움 탓에 대한민국이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며 “민생 경제에서 이념이나 정파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정부도 통합을 내세워 반대 진영 출신 인사를 기용한 적이 있지만 나라 곳간을 맡긴 적은 없지 않았나”라며 통합을 추구하는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 정책에서 다른 시각으로 건의하는 모습을 나에게 기대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 전 의원 발탁을 두고 크게 두 가지 해석이 나왔다. 이른바 ‘운동장 넓게 쓰기’가 첫 번째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중도층까지 지지 기반을 확대한 것과 같은 전략”이라고 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야권의 ‘재정 파탄’ 주장 논리를 방어하는 역할을 이 전 의원에게 맡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국민을 상대로 재정 확장 필요성을 설득하는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별도 입장문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적 색깔로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라면 어느 쪽에서 왔든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 대통령의 방침에 공감한다”고 했다.

장관급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김성식 부의장은 노동운동권 출신 인사로,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 기조와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한재영/최형창 기자 jyha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