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첫 출근에 맞춰 청와대 인근에서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29일 오전 '개방 청와대' 용역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부터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청와대에서 관람 안내, 시설 운영 등을 맡았던 50여명은 이 대통령 복귀 이후 해고 위기에 처하면서다.
이들은 삼보일배에 앞서 "용역 시절 열악한 노동환경을 참고 견디며 3년을 일해 온 결과가 해고"라며 "기존 노동자들을 고용할 여건이 되지 않으면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에 맞게 정부 기관에 고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이주민 단속 과정에서 숨진 베트남 이주 노동자 고(故) 뚜안씨의 부친 부반쑹씨도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며 108배를 했다. 뚜안씨는 지난 10월 28일 대구 성서공단 내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숨졌다. 단속을 피해 에어컨 실외기 창고 안쪽에 숨어 있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반쑹 씨는 "집무실을 이전했으니 대통령이 있는 곳으로 와서 투쟁한다"며 "딸이 단속 과정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 설치했던 농성장을 지난 25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동측으로 옮겨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지부도 김은경 한국외대 교수의 서금원장 후보 내정에 반대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했다. 정오에는 민주노총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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