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214.17
(6.39
0.15%)
코스닥
925.47
(7.12
0.76%)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자사주 소각 앞두고 중소·중견기업 ‘맞교환 러시’

입력 2025-12-30 15:20  

이 기사는 12월 30일 15: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중소·중견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맞교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자사주를 서로 교환하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을 피해갈 수 있는 데다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중견 제약사 총 14곳이 약 733억원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코스피 상장사 환인제약은 자사주 233만3000주(전체 12.54%) 가운데 221만6800주를 동국제약(60만주) 진양제약(31만6880주) 경동제약(40만주) 휴메딕스(90만주) 등 중소 제약회사들과 맞교환했다. 환인제약이 이렇게 매각한 규모는 총 257억원 규모에 달한다. 동시에 동국제약과 경동제약, 진양제약은 각각 자사주 37만1987주, 77만4257주, 70만주를 환인제약에 매각했다.

이처럼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서로의 주식을 보유하는 상호주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광동제약은 총 664만5406주(397억원)의 자사주를 동원시스템즈(200만6888주), 휴메딕스(232만9567주) 대웅(230만9151주) 등 우호 제약사와 교환했다. 휴메딕스는 광동제약에 33만6900주(139억원), 대웅제약은 광동제약에 58만1420주(138억원)를 각각 매각하는 방법이다. 이밖에 삼진제약도 일성아이에스에 자사주 40만주(78억원)를 매각하고 다시 34만6374주를 매입하는 방식의 맞교환을 진행했다.

이어 철강기업인 대한제강은 금강공업(55만4682주), 대동(36만5461주), 대동기어(8만3518주) 등과 100만3661주(177억원)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은 기업들도 자사주를 교환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5일 주류 기업 무학과 자동차 부품사 삼성공조가 41억원 규모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지난달 완구 기업 오로라월드는 아웃도어 기업 동인기연과 62억원의 자사주를 교환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입법을 앞두고 기업들의 막판 자사주 처리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초 통과될 예정인 3차 상법 개정안은 신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고, 기존 보유분도 유예기간(6개월~1년)을 포함해 1년 6개월~2년 안에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보유한 자사주를 우호적인 동종업계 기업에 매각하면 자사주 소각 입법을 피하고, 경영권을 방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들어 환인제약이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광동제약, 대웅제약, 휴메딕스 등 우호 기업에 넘기면 해당 주식의 의결권이 살아난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금지 규정이 있지만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 적용된다.

소각할 것으로 예상된 자사주가 다시 살아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자사주 처분 발표 이후 1만1730원에서 1만1300원으로 3.7%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여기에 더해 자사주를 기반으로 하는 교환사채(EB) 등을 함께 발행해 시장에 매각하고 있는 만큼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가부양은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자사주를 서로 맞교환 하는 상호주 거래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과 KCC 등 대형 상장사들은 금융당국이나 행동주의의펀드 감시가 상대적으로 강해 자사주 소각 압력이 크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감시 강도가약한 만큼 이런 방식의 거래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