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견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대만과 일본의 올해 상호방문 연인원이 820만명,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대만 연합신문망(UDN) 등에 따르면 주일대사 격인 리이양 타이베이주일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만과 일본 간 인적 교류가 계속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대표는 지난해 대만 관광객 604만명이 일본을 방문했고, 일본 관광객 132만명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 대만과 일본의 상호방문 연인원이 736만명으로 역대 최고였는데 올해는 오사카 엑스포 방문 열기 등으로 인해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3일 기준 올해 대만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약 142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일본의 연말연시가 대만 관광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올해 총관광객 수는 약 14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 대표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24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약 2557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언급하면서 "해외 방문객 중 대만이 17.5%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15.4%), 미국(11.4%), 홍콩(7.3%)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중국은 일본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관광, 유학생 일본 방문 자제와 영화·공연 관련 한일령 등 여러 압력 조치를 차례로 취하면서 중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한편, 주일 대만대표처는 최근 일본인의 대만에 대한 의식 관련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 74.5%가 대만에 대해 친근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일본인 63.6%는 대만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고, 68.5%는 현재 대만과 일본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주일 대만대표처가 일본 중앙조사사에 위탁해 지난 10월 24∼28일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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