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기 현대건설 건축주택사업본부장(전무·사진)은 29일 “7년째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단지 가치를 높여 줄 것’으로 믿어준 조합원의 신뢰 덕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등 11개 도시정비 사업을 따내 연간 수주액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건설사 중 처음이다. 이 본부장은 “금융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서울의 랜드마크뿐 아니라 지방 주요 도시까지 고르게 수주 기반을 넓혔다”며 “시공 능력과 브랜드 프리미엄, 금융 경쟁력, 프로젝트 관리 등 종합적인 역량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올해 도입 10주년을 맞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도 존재감을 키웠다. 압구정2구역(2조7489억원)과 개포주공 6·7단지(1조5138억원)의 공사비만 4조2600억원에 달한다. 이 본부장은 “10년간 차별화된 상품과 기술력, 수행 능력까지 입증하면서 브랜드 위상을 공고하게 다졌다”며 “단지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상품 제안뿐 아니라 금융·세무·증여·이주 등 맞춤형 컨설팅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50조원에 육박한 도시정비 시장은 향후 5년간 연 70조~80조원 안팎의 수주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이 본부장은 “압구정3구역과 성수·여의도·목동 등 굵직한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 인허가를 밀착 관리하고 조합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도심 주거지의 고밀화에 대응해 차세대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 공개한 이주와 철거 없는 대수선 기반의 주거개선 신사업 ‘더 뉴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곳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기술·서비스를 접목해 주거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10·15 주택 대책에 포함된 이주비 대출 규제는 사업을 지연시켜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충된다”며 “분양가 상한제 등 가격을 왜곡하고 공급을 위축시키는 제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내년에도 선호 입지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정비사업은 단순한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미래 도시의 가치와 생활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과 공간 완성도에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아파트를 ‘누리는 공간’으로 확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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